
"질문에 답하는 AI 다음 승부는, 카톡·전화·생활서비스에서 실제 일을 끝내는 AI입니다."
기술의 기능보다 그 뒤의 변화를 읽는, 테크맥락입니다.
공통 방향: 챗봇 → 신청·예약·결제까지 실행형 에이전트
일정: 10월 전후 베타, 연내 정식 서비스 목표
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가 본격적으로 출발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28일 SK텔레콤, 카카오, KT가 이끄는 3개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고, 9월 4일 착수 간담회에서 각사의 서비스 전략이 구체적으로 공개됐습니다. 겉으로 보면 또 하나의 AI 챗봇처럼 보이지만, 세 사업자 모두 범용 챗봇 뒤에 공공·생활서비스를 실제로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를 붙이려 하고 있습니다.
‘모두의 AI’는 하나의 챗봇이 아닙니다
‘모두의 AI’는 특정 회사가 만든 하나의 모델이나 앱 이름이 아닙니다. 정부가 SKT·카카오·KT 3개 컨소시엄을 각각 선정해 대국민 AI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과기정통부는 2026년에 NVIDIA B200 GPU 512장을 지원하고, 2027년부터는 전 국민 서비스 제공 비용을 정부 예산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세 컨소시엄은 10월 전후 베타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연내 정식 서비스 출시가 정부 계획입니다.
3사는 어디에서 차이를 만들까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질문에 답하는 챗봇에서 끝나지 않고 정보 탐색, 신청, 예약, 인증, 결제 같은 실제 행동으로 넘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차이는 그 일을 어디에서 시작하고 어떤 국내 서비스를 연결하느냐에 있습니다.
| 사업자 | 주된 접점 | 핵심 방향 |
|---|---|---|
| SKT | 전화·문자 | 앱 없이 접근, 신청·인증·결제까지 실행 |
| KT | 앱·웹·IPTV·파트너 서비스 | 국내 서비스와 공공·생활 영역 연결 |
| 카카오 | 카카오톡·전화 | 대화 안에서 신청·예약·결제까지 연결 |
SKT는 ‘앱 없는 AI’를 노립니다
SKT의 가장 뚜렷한 차별점은 전화와 문자입니다. 전용 전화번호를 통해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AI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이후에는 공공서비스 탐색·신청, 증명서 발급, 의료·교통·금융·교육 분야의 예약과 결제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입니다. 모바일 인증 서비스 PASS와 금융사 등 기존 생활 인프라를 활용해 AI가 답변을 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 절차를 처리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KT는 여러 서비스를 한 에이전트로 묶습니다
KT는 ‘이음’을 중심으로 공공, 교육, 금융, 쇼핑 등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AI 경험으로 연결하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앱·웹·IPTV 같은 기존 접점에 AI를 넣고, 다양한 국내 AI 모델과 서비스 파트너를 연결하는 구조입니다. 정부가 공개한 계획에는 Daum의 검색·뉴스·콘텐츠 동선과 다나와·무신사·직방 같은 파트너 채널을 AI 챗봇으로 연결하는 구상도 포함돼 있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에서 끝내려 합니다
카카오의 가장 강력한 출발점은 이미 국민이 매일 사용하는 카카오톡입니다. 별도 앱을 배우기보다 카카오톡 대화창 안에서 범용 챗봇과 공공·특화 에이전트를 이용하고, 정보 검색에서 신청·예약·결제까지 한 흐름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카카오의 Kanana와 LG AI연구원의 EXAONE 등 국내 AI 역량을 활용하고, LG유플러스의 전화 채널과 LG그룹의 공공·가전 접점도 함께 연결할 계획입니다. 카카오가 별도로 제공하는 ‘ChatGPT for Kakao’와는 다른 정부 프로젝트라는 점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ChatGPT와 무엇이 다른가
가장 먼저 바로잡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ChatGPT는 질문에만 답하고, 모두의 AI만 행동한다’고 비교하면 현재 기준으로는 맞지 않습니다. OpenAI의 ChatGPT Work도 연결된 앱과 파일에서 정보를 조사하고,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해 문서·스프레드시트·프레젠테이션 같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에이전트입니다. 차이는 실행 능력의 유무보다 실행하는 환경에 있습니다. ChatGPT는 글로벌 범용 AI와 다양한 앱·파일·웹 작업을 넓게 연결하는 방향이고, 모두의 AI는 카카오톡, 전화·문자, 통신 서비스, 국내 쇼핑·공공서비스처럼 한국 사용자가 이미 쓰는 접점을 깊게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지금 당장 갈아탈 서비스는 아닙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세 서비스 모두 본격 상용화 전입니다. 10월 전후 베타가 목표이고, 세부 기능과 실제 연결 범위는 출시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최종 이용요금, 무료 제공 범위, 사용량 한도는 아직 서비스별로 완전히 확정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전 국민의 AI 이용 부담을 낮추는 것을 사업 목표로 두고 2027년부터 서비스 제공 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할 계획이지만, 이것이 모든 기능을 무제한 무료로 제공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결국 경쟁은 ‘누가 더 잘 대답하나’에서 바뀝니다
모두의 AI가 ChatGPT를 그대로 복제하는 프로젝트라면 차별화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공개된 전략은 모델 성능 자체보다 이미 존재하는 국내 서비스의 마지막 단계까지 AI가 연결하는 데 집중돼 있습니다. 앞으로 확인할 포인트는 SKT의 전화형 에이전트가 실제 신청과 결제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처리하는지, KT가 여러 서비스 사이의 연결을 얼마나 매끄럽게 구현하는지, 카카오가 카카오톡 안에서 어디까지 생활 업무를 끝낼 수 있는지입니다. 결국 ‘모두의 AI’의 승부처는 새로운 챗봇 하나가 아니라 한국 사용자가 이미 쓰는 카톡·전화·공공·쇼핑 서비스 안에서 AI가 실제 일을 어디까지 끝내느냐에 있습니다.
모두의 AI의 차별점은 ‘국산 ChatGPT’라는 이름이 아니라, 한국의 카톡·전화·공공·생활서비스에서 실제 행동까지 이어지는 연결 구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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